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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꽁초도 반지하도 여전…준비 안 된 여름

2023-06-04 2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르면 이번 달 말부터 장마가 시작됩니다. <br> <br>지난해 여름, 기록적인 폭우에 강남 한복판이 물에 잠겼고, 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은 미처 대피하지 못하고 숨졌습니다. <br> <br>서울시는 단단히 준비에 나선 모양새지만 시민들의 불안감은 여전합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 김예지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지난해 여름, 기록적 폭우에 물바다가 됐던 강남역입니다. <br> <br>올여름도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 지자체들은 벌써부터 침수 예방 작업에 나섰는데요.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맨홀 뚜껑이 들리면서 분수처럼 물이 솟구칩니다. <br> <br>강남 한복판에서 뚜껑이 열린 맨홀에 보행자가 빠져 숨지자 지자체는 맨홀에 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습니다. <br> <br>쓰레기에 막혀 제 기능을 못했던 빗물받이도 청소합니다. <br> <br>뚜껑을 걷어내자 낙엽과 담배꽁초가 10cm가량 쌓여있습니다. <br> <br>강남역 사거리 침수 상황을 가정한 풍수해재난훈련도 처음 실시됐지만 시민 불안은 여전합니다. <br> <br>[조정현 / 강남역 인근 상인] <br>"하수구를 크게 개보수 공사를 해야 될 것 같은데, 근본적으로 해결책이라고 할 정도의 공사를 제가 못 봐서." <br> <br>폭우에 반지하집이 침수되면서 세모녀가 숨진 이곳은 사고가 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 여전히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.<br> <br>다른 반지하 집들도 침수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 생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방안 높은 곳에 귀중품을 옮겨놓고 올여름을 준비합니다. <br> <br>[반지하 주민] <br>"앨범부터 해가지고 전부 다 젖을 만한 것들 다 지금 위에 올렸잖아요." <br> <br>서울시가 반지하 주택을 전수조사해 물막이판을 설치해주고 있지만 주민들은 소용없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반지하 주민] <br>"물이 차면 아무리 이게 있더라도 저 위로 물이 들어와 버리는 것도 있고 일단 밑에서 위로 솟구쳐 올라온단 말이에요." <br> <br>지난해 침수로 피해를 본 반지하 주민들은 대부분 이곳을 떠나지 못하는 형편입니다. <br> <br>[반지하 주민] <br>"그런 분들이 계세요. 왜 그런 데 사냐. 근데 지상으로 올라갔을 때 월세가 2배 이상, 최하로 잡았을 때 2배예요." <br> <br>[반지하 주민] <br>"지금 집값이 더 많이 올라갔지. 비용도 들지. 뭐 전기세도 올랐지. 가스비도 올랐지. 생활이 너무 불편하고 걱정되네요." <br> <br>지자체에서는 이사비 지원, 무이자 대출 등으로 이주를 돕고 있지만 소득, 거주기간 등을 모두 충족해야 합니다. <br> <br>[반지하 주민] <br>"안 된다고 하더라고요. (구체적인 탈락 사유 같은 거 전달받으셨나요?) 그런 건 전달 못 받았어요. 건물주 상대로 서류만 주고 가요." <br> <br>서울시는 폭우피해 대책으로 20년 안에 반지하를 모두 없애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21만여 호의 반지하를 매입할 예정인데 현재 매입된 곳은 72호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다세대주택의 경우 전세대 절반 이상이 동의해야 매입신청이 가능하고 매입가격도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반지하를 떠나지 못하는 사람들. <br> <br>이들에게 불안한 여름은 또 다가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[반지하 주민] <br>"계속 불안은 해요. 특히 이제 잘 때 소리가 나면 깨죠. 후도도독 소리가 좀 심하게 나면 괜히 괜스레 한번 나와보기도 하고." <br> <br>현장카메라 김예지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근목 <br>영상편집 : 이태희<br /><br /><br />김예지 기자 yeji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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